성난 사람들(BEEF) 에미상 수상
한국계 감독이 만들고, 한국계 배우가 주연한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 (BEEF)'가 에미상을 휩쓸었다는 기분좋은 소식이 전해지네요.
작품상, 감독상, 작가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 8관왕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던 작품인데, 에미상에서도 좋은 소식을 들려줬습니다.
미나리를 통해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배우 스티븐 연이 주연을 맡았고,
한국에서 태어난 이성진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담당했다고 합니다.
에미상은 TV시리즈 부문에서 아카데미상에 비견될 만한 명망있는 상이라고 하는데 정말 반가운 소식입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예전부터 넷플릭스에서 눈여겨 보고 있던 시리즈였는데요,
이번 수상소식을 듣고 나니 더 미룰 수 없겠다 싶어 저도 정주행을 시작했습니다.
마트에서 사소한 자동차 시비로 시작된 남녀 주인공의 갈등이 분노를 쏟아내며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 블랙코미디인데요, 마지막에는 감동적으로 끝난다고 합니다.(저는 아직 정주행 중이에요)
이게 그렇게까지 화를 낼 일인가 싶지만, 단순히 상대방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인물들이 처한 여러 답답한 상황들로부터 일종의 분출구가 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현대인의 분노감을 세밀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것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고 하네요.
1화부터 꽤 몰입도가 있어서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중간 중간 나오는 음악들도 참 좋았는데, 이번에 음악쪽은 수상하지 못해서 아쉽네요.
(특히 1화 마지막에 Hoobastank의 The Reason이 나올 땐 어찌나 반갑던지. 예전에 즐겨듣던 향수에 젖었네요.)
그래도 캐스팅상, 의상상, 편집상 등 모두 수상했으니까요 ^-^
이성진 감독 수상소감
감독인 이성진 씨는 한국에서 태어나서 미국으로 건너갔다고 하는데요, 어려움도 많이 있었나봅니다.
이번 수상식에서도 잠깐 언급했는데, 에미상 수상식에서의 수상소감을 잠깐 소개합니다.
When I first moved to LA, my bank account went to the negative by 63 cents.
처음 LA에 왔을 때 통장 잔고가 마이너스 63센트까지 갔다.
So I had to deposit a dollar bill into my account to avoid the overdraft fee,
그래서 초과인출수수료를 피하려고 1달러를 내 계좌에 입금해야했다.
and the ATM screen said, "Are you sure you want to deposit 1 dollar?"
그런데 ATM기가 "정말 1달러 입금하려는게 맞습니까?"라고 했다.
and I was like "No."
그래서 나는 "아니오"라는 것 같았죠.
I wasn't sure of anything back then,
그때 나는 아무것도 확실한게 없었다.
I certainly wasn't sure of holding something like this.
확실히 나는 이런 걸(에미상) 손에 쥐고 있게 될 줄 전혀 몰랐다.
성난 사람들 (BEEF)에는 이성진 감독의 자전적 얘기들이 많이 녹아있다고 합니다.
어려움을 겪고 일어난 사람일수록 그의 스토리가 사람들에게 큰 공감을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들 많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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