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구조조정이 시작된다. 약 30% 가량 되는 직원분들이 권고사직될 예정이다.
가까운 지인들과 창업을 한지 5년 정도 되었다.
수많은 우여곡절들이 있었고, 피봇도 여러 번 했었다.
첫 분야와는 전혀 다른 엉뚱한 분야로도 고민해볼 만 큼, 우리는 절박한 경우들이 많았다.
생존할 수 있다면, 뭐라도 해야 했다.
그러던 중에 첫 비즈니스모델로 돌아와 사업이 어느 정도 성숙해져가고 있을 때,
인수제안이 들어왔고, 투자만 받기에는 쩐이 부족하다 여겨져서 인수를 받아들이고, 마음껏 사업에 매진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매크로 정세가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고금리 시대가 되고,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건강한 재무구조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https://www.sentv.co.kr/news/view/645632)
모회사와도, 그리고 우리 회사의 경영진과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지만,
이 구조조정의 흐름을 피해갈 방법은 없었다.
이 상황 속에서 다시 한번 나를 힘내게 할 수 있는 동기가 필요했다.
결국은 나 자신과의 대화가 필요함을 느꼈다.
창업자로서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동기
어려워진 회사를 두고 다른 길을 가는 것과 비교하여, 지금 나 자신을 설득하기 위한 대화가 필요했다.
추가 투자가 쉽지 않은 시장 상황에, 대부분의 지분이 모회사에 있는 상황,
구조조정으로 30%의 직원분들을 감축해야되고, 일의 강도는 더욱 힘들어지고, 어려운 상황이 계속 될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내가 무엇을 위해서,
왜 최선을 다해야 하는지, 스스로의 동기를 다시금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앞으로 찾아올 어려움의 시간들 속에서 고민하지 않고 계속 달릴 수 있다.
내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 4가지
1. 수익을 지키고 창출해내야 할 목표
현 시점에서, 가장 쉽지 않은 부분이긴 하다. 회사가 잘 운영되게 하고, 수익을 지속적으로 내는 구조가 되면,
지분을 다시 회수해 오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고, 이를 통해서 투자를 받고 건강한 성장 구조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게 되려면 아직 갈 길이 너무 멀지만, 최선의 결과를 바라본다면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
2.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대한 책임
함께 해온 초기 멤버들, 함께 갈 동료들, 응원해주고 기대해주는 가족들
- 회사 안에는, 남아서 헌신하려는 소중한 동료들이 있고, 또 우리 회사의 이름으로 애써온 많은 동료들이 있다.
- 또 회사 밖에는, 나와 우리의 회사를 바라보며 응원해주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가족들과 친구들, 지인들 모두가 우리의 이 사업을 응원해주고 있다.
- 안되면 뭐 나가서, 좋은 곳에 가서 돈 잘 벌면 되지.. 할 수도 있지만, 5년간을 고생하며 일구어온 이 회사가 우리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의 자랑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3. 공동창업자, 경영진으로서의 책임
- 우리 회사의 이름을 믿고, 또 우리 경영진을 믿고, 우리 회사에 입사를 선택해준 직원들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정말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이 회사와 함께 하기 위해서 선택해주었다.
- 그들에게 최고의 회사를 제공해주지는 못할지라도, 좋은 회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책임이 나에게 있다.
4. 창업자로서의 보람과 기쁨
- 지금 이 시점에 아무리 좋은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한다해도, 그 회사는 우리가 직접 키운 것이 아니다.
- 우리가 최선을 다해 노력해온 결과로 회사가 성장해나가는 것을 볼 수 있는 보람과 기쁨, 이것은 아무리 좋은 회사에서 좋은 조건을 받는다해도, 얻을 수 없는 가치이다.
이 모든 것들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에, 23년 하반기, 이제 다시 최선을 다해서 달려가야 한다.
어제 곰곰히 생각하며, 내 마음과 생각이 정리되었다.
이제 나는 준비되었으니, 멤버들에게 어떻게 동기를 부여하고 작별을 고할 것인가?!?!
떠나는 직원들에게 해주어야 할 이야기
회사에 대한 좋은 기억들을 갖고 떠나고,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마무리 해주고 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와 도움은 무엇일까?
퇴직금과 위로금, 이직을 위한 지원을 최대한 해주어야한다.
그리고, 그들이 우리 회사에 있었던 것이 자랑이 될 수 있도록, 부끄럽지 않도록,
회사를 살려내고, 잘되게 되서 나중에 언제든 오고 싶은 회사가 되게끔 해야겠다.
떠나기 전까지 남은 시간, 우리 회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려야겠다.
아무튼...
결론은 슬프고 우울하다. 작아진다. 우리가 부족했다. 이런 상황이 올 것을 보수적으로 예측해왔다면 어떤 선택을 해왔을까.
하지만 이미 진행되어왔다. 후회할 필요는 없다. 이 순간 배운 교훈들을 마음에 새겨야 할 때다.
쳐져있을 여유는 없다.
최선을 다해서 길을 찾아가야 한다.
지금의 상황에 맞는, 내게 위로와 힘이 될 수 있는,
그리고 나의 태도에 대한 가이드가 될 수 있는 성경 말씀들을 찾아보았다.
(잠 16:3)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
(잠 16:3) 『Commit your works to the LORD, And your plans will be established.』
일을 할 때 하나님의 일을 하듯, 주님을 의지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해나가자.
작은 일, 큰 일, 무슨 일이 있어도,
차가운 마음을 유지하며 불평 불만하지 말고,
따뜻한 마음으로 감사의 태도를 늘 유지하자.
(잠 21:5) 『부지런한 자의 경영은 풍부함에 이를 것이나 조급한 자는 궁핍함에 이를 따름이니라』
(잠 21:5) 『The plans of the diligent [lead] surely to advantage,
But everyone who is hasty [comes] surely to poverty.』
조급한 자는 궁핍함에 이른다고 했다. 마음이 졸이고 불안하다고 조급하게 구는 것이 아니라, 더 "부지런하게" 움직이자.
부지런한 자의 계획은 확실히 풍부함에 이른다고 하였다.
from. hist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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