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영덕 여행 둘째날 코스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던 지난 울진 영덕 여행 1탄 포스팅 때문에 2탄을 기다리신 분들이 많았을 것 같다. ㅎㅎㅎ
둘째날 일정은 본격적으로 영덕의 아름다운 자연과 맛을 즐기려 했다.
영덕 해맞이 공원에서 해돋이 보기 → 블루로드 산책로 및 약속바위에서 약속하기 → 영덕풍력발전단지 → 동광어시장에서서 영덕대게 먹기 → 해파랑공원 → 메타세콰이어숲에서 힐링 → 서울로 컴백~!
전날 밤 영덕으로 넘어온 우리는 차박을 하기로 했다.
차박지는 영덕 해맞이공원! 다음날 일출을 볼 스팟으로 정했기에 코앞에서 자기로 한 것.
해맞이공원으로 올라가는 도로 군데군데 화장실이 있고, 거기에서 차박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차들도 꽤 정차되어 있었다.
우리는 해맞이공원 정상(?)에 위치를 잡았다. 먼저 온 차가 한대 있었고 조용하고 한산했다. 이 위치는 화장실까지 50m 정도 걸어가야 하는 곳이었는데, 걸어가는데 불편함은 없었고 사람도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떨어져 있는 게 더 좋았다.
1. 영덕 해맞이 공원에서 해돋이 보기
이곳에는 유명한 등대가 하나 있다.
영덕은 어딜 가나 대게 상징물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는데, 여기는 대게집게다리가 등대를 휘감고 있다.( 나는 밤에 봐서 그런지, '대게괴물의 습격!' 같은 히어로물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5월이라 그런지 춥지도 덥지도 않게 알맞은 실내온도에서 나름 꿀잠을 자고 일출시간에 맞춰 일어났다.
아침이 되니 일출을 보러 온 차들이 꽤 되었다. 어제, 오늘 일기예보도 맑고 날씨도 좋아서
오메가 일출을 기대하며 기다렸다.
그런데! 일출시간이 지나도 해가 나타나지 않았다. 시간을 잘못 알았나 싶어 다시 검색해 봐도 시간이 됐는데... 뭔가 잘못됐다 하는 느낌적인 느낌이...
이미 날은 환해지고 해는 흔적이 없고... 수평선에 자욱한 안개가 해를 완전히 가린 것이다.
5분쯤 더 기다렸을까.. 드디어 구름 위에서 빼꼼히 빨간 점 하나가 나타났다.
아내가 먼저 "저기 떴다!"라고 소리쳤다. 5월 해맞이공원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정방향이었다. 기대한 오메가 일출은 아니었지만 구름 속을 뚫고 나온 해는 너무나 반가웠다.
점점 더 빨간 에너지가 차올랐다!!
마침내 꽉찬 태양이 등장!!!!
확대해서도 찍어봤다 ~!!
구름이 이 뜨거운 태양을 가리고 있었다는 것이 신기했고,
그리고 그것을 결국 뚫고 나오는 태양이 너무 아름다웠다.
나와 아내는 기회만 되면 일출, 일몰을 놓치지 않고 보고 싶어 한다. 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2. 블루로드 산책로에서 일출보기, 약속바위에서 약속하기
해가 떠오르자 어제 봐둔 블루로드 산책로를 걸어보기로 했다. 사실 이쪽으로 내려가서 일출을 볼까, 위에서 볼까 고민을 좀 했었다. 아래 내려가보니 풀과 나무와 함께 바다를 볼 수 있는 아래쪽 일출도 경치가 굉장했다.
이쪽으로 오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해맞이공원에서 내려와서 블루로드 쪽에서 일출을 보는 것도 추천한다.
기가 막힌 일출샷들을 남겼다. 그러나 신이 주신 눈으로 본 느낌을 사진에 담기란 어려웠다.
셋이 또 인증샷 찍었다. ㅎㅎㅎ 너무 예쁜 일출이었다.
빛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아름다움 앞에 힐링되는 시간이었다.
해맞이 공원에서부터 걷는 블루로드 산책로는 강추 강추 한다!!!!
이런 지질학적 의미가 있다고 한다 ㅎㅎㅎ 지구과학 2 했었지만, 기억나는 것은 화강암과 현무암뿐이다 ㅎㅎㅎ
바위 모양이 손가락을 이렇게 해서 약속하는 느낌을 준다고 약속바위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이게 정말 손가락 모양인가 싶어서 한참을 보았지만... 그렇게 보이진 않았다.
OO 바위라고 해서 진짜 OO랑 닮은 바위모양은 별로 못 본 것 같다.
똑같은 바위라 할지라도, 보는 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의미를 부여하고 아름답게 해석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다른 의미로 다가왔을 것이다.
여행지를 다니다 보면 이런 이름은 다 누가 이렇게 지었나 싶은데 ㅎㅎㅎ 이름이 다 있다 ㅎㅎㅎ
약속바위의 이름을 지은 사람에게는, 바위처럼 굳게 지켜졌으면 하는 약속이 있지 않았을까?
글을 쓰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3. 영덕풍력발전단지
여행지에서 너무나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가 풍력발전기다. 제주도에서, 강원도 하늘 목장에서도 풍력발전기의 매력에 푹 빠졌는데, 여기도 너무나 멋진 광경이 펼쳐졌다.
여기서의 전망도 정말 너무 예뻤다.
일출, 일몰 맛집을 잘 찾아다니는 우리가 봤을 때, 여기는 일몰이 정말 예쁠 것 같았다.
동해는 일출 볼 수 있는 부분은 많지만, 일몰을 예쁘게 볼만한 위치는 쉽게 찾기 어려운데, 이곳의 풍력발전기와 능선을 따라 일몰을 볼 수 있다면, 끝내줄 것 같다.
영덕풍력발전단지는 영덕 최고의 일몰 맛집!!
영덕풍력발전단지에서 일몰 보고 해맞이 공원으로 내려와서 일출 보면 최고의 코스가 될 것 같다.
풍력발전단지 주차장 근처에 있는 글이었는데, 글 내용이 범상치 않았다.
나중에 이 내용으로 따로 포스팅을 해보고 싶다. 와... 대박...
리더의 마음이 어떠냐에 따라 간신이 충신 되고, 충신이 간신 될 수도 있다
누가 이런 깊은 깨달음을 남겼을까...
영덕의 아름다운 일출보다 더 내 마음에 깊이 남는 문장들이었다.
그리고 그보다 더 깊이 내게 남은 것은 역시...
4. 동광어시장에 서서 영덕대게 먹기
블로그를 찾아보니, 영덕대게는 강구항의 동광어시장에 가야 제대로 먹을 수 있다고 했다.
집집마다 워낙 다양해서 블로그에서 찾아보니 자주 추천되는 것을 알아봤지만, 결국은 대화 중에 선택을 했다 ㅎㅎㅎ
중요한 것은 대략적인 가격 선을 알아두었고, 잘 주려고 하는지 파악해 봤다.
국내산 박달대게(인증받은 거, 구슬 같은 모양이 껍질에 엄청 많이 박혀있다. 마리당 10만 원)는 너무 비싸서 스킵!
국내산 영덕대게 2마리(마리당 5만 원)를 주문했더니, 외국산 2마리, 홍게 1마리를 서비스로 더 줬다. 엄청난 양이긴 했다.
여기에 찜비 10%를 더 줬다. 라면은 파는 곳도 있고 안 파는 곳도 있었던 것 같다.
우리가 제일 원했던 것은 게딱지의 내장에 밥 비벼 먹는 것!!!
그래서 우리는 내장에 밥 볶아주는 것을 거부하고 직접 비벼 먹겠다고 했다. 이게 게딱지 내장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어서 우리는 항상 이렇게 먹는다 ㅎㅎㅎ
게살 오지게 먹고 밥도 비벼 먹고 맛나게 배불리 먹었다 ^0^
5. 해파랑 공원
대게를 먹었더니, 대게의 도시에서 우리를 무사히 보내줄 리 없었다. 해파랑 공원에서 거대 몬스터 대게의 습격을 받았다.
안 돼~~!! 대게~~!! 나 혼자 먹은 것도 아니란 말이야 ~~!!! 저리 가~~
그러나 대게를 무사히 물리치고 달곰이 와 나는 인증숏을 찍었다.
해파랑공원은 볼게 많진 않았지만, 대게 삶는 동안 잠깐 와서 재밌는 시간을 보내기 딱 좋은 위치에 있다 ㅎㅎㅎ
6. 벌영리 메타세쿼이아숲에서 힐링
이번 여행의 마지막 힐링 스폿!
영덕의 명소 중에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실제 와보니, 정말 힐링되는 장소였다.
이곳이 사유지라고 하니, 사유재산을 정말 유익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힐링 사진 투척~~!!
이렇게 우리의 힐링 여행은 마침표를 찍었다.
서울로 돌아와서 달곰이는 그대로 떡실신....
그럼 이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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